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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이다.
모로코는 8일 가봉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에서 3대0 대승을 거뒀다. 2승3무로 승점 9점을 기록중인 모로코는 코트디부아르, 가봉, 말리가 포진한 C조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수 균형이 매우 좋다. 조별리그 5경기에서 9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요주의 인물은 칼리드 보타입(예니 말라티아스포르)이다. 1m90의 장신 스트라이커 보타입은 제공 장악력 뿐 아니라 발기술도 뛰어나다. 모로코의 주 공격 전술은 보타입을 활용한 역습이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모로코의 또 다른 강점은 탄탄한 수비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카림 엘아흐마디(페예노르트)와 음바크 부소파(알 자지라)는 뛰어난 호흡으로 모로코 중원을 사수한다. 빌드업 능력도 좋아 공격 시발점 역할도 수행한다.
포백라인의 중심은 메흐디 베나티아(유벤투스)다. 1m89-94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베나티아는 우디네세, AS로마, 바이에른 뮌헨 등 빅클럽을 두루 거쳤고, 2016~2017시즌부터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일원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빈틈 없는 대인방어와 제공권이 강점이고, 라인 컨트롤과 빌드업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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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에 걸쳐 다수의 실력파를 보유한 모로코. 이들을 적절히 조합해 최적의 전술을 마련하는 에르베 르나르 감독의 용병술도 신태용호가 주의해 대처해야 할 부분이다.
프랑스 출신 르나르 감독은 '아프리카 통'이다. 잠비아, 앙골라, 코트디부아르를 거친 뒤 2016년부터 모로코를 이끌고 있다. 굵직한 성과도 냈다. 2012년과 2015년 각각 잠비아, 코트디부아르 지휘봉을 잡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최정상에 올랐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