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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모를 보라. 거기엔 존중의 문화가 있다."
무리뉴 감독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 급기야 맨시티 라커룸을 찾아 자제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맨시티 고리퍼 에데르송과 설전이 펼쳐졌다.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험해졌다. 맨유 선수들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심각해졌다. 집단 몸싸움으로 번진 이번 사태는 경찰과 보안요원이 투입되면서 진정됐다. 맨시티의 코치 미켈 아르테타는 음료수 병에 이마가 찢어져 출혈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신선한 제안을 했다. 그는 13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를 통해
"일본의 스모를 보라. 거기엔 존중의 문화가 있다"고 했다.
벵거 감독은 "스모에선 승자가 포효하지 않는다. 패자를 존중하기 때문"이라며 "요코즈나는 최고 중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요코즈나가 되는 길엔 승리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실력도 실력이지만, 상대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선수라면 절대 요코즈나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나 배울 수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흥미로운 일을 통해, 그리고 모든 문화로부터 우리는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맨시티의 존중 의식 결여를 지적하는 얘기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