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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조성준 통신원]날카로운 크로스 그리고 그를 위한 맞춤 부분전술. 토트넘이 아스널을 잡아낸 키포인트였다.
경기 초반은 매우 팽팽했다. 두 팀 모두 팀에서 활용 가능한 최고의 베스트 11으로 펼친 경기 다웠다. 누가 우세를 점한다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경기였다. 두 팀 모두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하며, 상대 수비의 허점을 찾으려고 애썼다. 토트넘은 왼쪽, 아스널은 오른쪽을 특히 집중 공략하며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날카로운 공격만큼 양 팀의 수비 역시 탄탄했다. 9만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내뿜는 뜨거운 분위기에도 양 팀의 수비수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 후 연이어 올라온 크로스들을 무리 없이 처리해내며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맞는 경우는 없었다.
크로스 그리고 손흥민의 위치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손흥민은 평소보다 더욱 눈에 띄게 측면으로 벌려 움직였다. 거의 터치라인에 가까운 위치에 자리를 잡고 볼을 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수 차례 일대일 돌파를 시도했고, 이로 인해 아스널의 오른쪽 수비수인 베예린은 자연스럽게 측면을 경계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첫 번째 골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토트넘이 볼을 돌리던 중, 외질이 쉽게 벗겨졌고 벤 데이비스가 조금 낮은 위치에서 볼을 잡았다. 하지만 라인 끝까지 벌려 있는 손흥민을 확인한 베예린은 쉽게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로 인해 벤 데이비스는 넓은 공간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고, 이를 케인이 완벽하게 마무리 했다. 첫 골 직후에 나온 케인의 또 다른 헤딩 찬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측면을 신경 쓰느라 몬레알은 쉽게 전진하지 못했고, 이는 또 한 번의 여유 있는 얼리 크로스로 이어졌다. 같은 포메이션과 멤버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차이를 준 부분 전술로 압도적인 경기를 가져간 토트넘은 스코어 그 이상의 경기를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