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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지난해 서울을 돌아보면 황 감독이 칼을 빼든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순위는 5위였지만 내용 면에선 아쉬움이 컸다. 공수 전반의 속도가 처지면서 답답한 축구를 했다. 정점에 선 데얀 박주영의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전체적인 속도가 떨어졌다. 오스마르도 마찬가지였다. 기량은 나쁘지 않았지만 빠른 공수 전개를 감당하기에는 발이 무뎠다. 지난해 놓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뿐만 아니라 명예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황 감독 입장에선 다가오는 변화에 걸맞는 '실리추구'가 필요했다.
2016년 6월 부임 이래 황 감독이 팀을 만들 시간은 많지 않았다. 최용수 전 감독이 만들어놓은 팀을 물려 받아 우승을 차지한 뒤 곧바로 ACL 조별리그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동안 정체됐던 변화가 K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큰 폭의 변화는 자칫 실패와 맞닿을 수 있다. 변화와 도전의 핵심은 '반전'이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수도 서울을 품은 팀다운 성과를 내겠다는게 황 감독의 목표다. 모두가 실패를 예상했으나 드라마틱한 반전을 일궈냈던 포항 시절처럼 황 감독은 스스로 벼랑 끝에 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