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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무승 사면초가 FC서울, 돌파구는 박주영에게 달렸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4-05 05:20


FC서울 박주영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FC서울 선수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박주영(33)은 FC서울 부진 탈출의 '열쇠'를 쥐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주영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서울 경기력도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고 말한다.

박주영은 서울 선수단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주장 신광훈 보다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박주영은 2005년 FC서울을 통해 프로 데뷔했고, 프랑스 AS모나코, 잉글랜드 아스널, 스페인 셀타비고 등을 돌아 2015년 친정팀 서울로 복귀했다. 박주영은 2016년 황선홍 감독과 함께 서울의 정규리그 정상 등극에 일조했다. 올해로 서울에서 8시즌째 몸담고 있다.

그런 박주영은 지난 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후반 42분 교체 출전해 5분 정도 뛰었다. 공격포인트 등을 보여주기에 시간이 부족했고, 팀은 후반 45분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겼다. 앞서 전북전(1대2 패)에선 부상 때문에 결장했다. 박주영은 강원전(1대2 패)에서 첫 득점했고, 그 경기서 발목을 다쳤다. 박주영은 2018시즌 K리그1 3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 중이다.

서울은 개막 4경기에서 2무2패로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3득점-5실점. 팀 중간순위에서 10위. 선두 경남FC(승점 12)와 승점차가 벌써 10점이나 난다.

실망한 일부 서울팬들이 황선홍 감독과 서울 구단을 향해 야유와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황선홍 감독과 서울 구단 프런트는 "팬들의 목소리를 이해한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달라"고 말한다.

사면초가에 처한 FC서울의 돌파구는 경기력을 끌어올려 승리하는 것이다. 서울은 5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맞대결한다. 8일 오후 2시 수원 홈에서 벌어지는 시즌 첫 '슈퍼매치'다. 지난 겨울 서울에서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킬러 데얀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박주영의 발목 상태는 호전됐다.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전북전과 인천전에서 박주영이 선발 출전하지 못한 건 발목 때문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눈앞의 경기 보다 시즌을 길게 보고 있다. 따라서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박주영 에반드로 등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햄스트링 부상을 극복한 에반드로는 인천전, 후반 조커로 투입해 골맛을 봤다.

박주영은 이번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선발 출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마지막 선발 출전은 지난 3월 11일 강원전이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몸상태도 좋아졌다.


박주영은 스리톱의 중앙 스트라이커 또는 투톱의 섀도 스트라이커가 제격이다. 박주영은 움직움의 폭이나 양이 아주 많은 선수는 아니다. 그는 2017시즌엔 잦은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다.

그렇지만 박주영은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킬러다. 양발을 다 잘 쓰고 헤딩도 곧잘 한다. 이타적인 플레이와 위치선정이 좋고, 슈팅을 남발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또 박주영의 프리킥 실력도 죽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이 고민하는 건 박주영과 공격 호흡을 맞출 '짝꿍' 선택이다. 박주영에겐 원톱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가장 편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주변에서 연계 플레이가 잘 안 될 경우는 박주영이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투톱을 세우려면 박주영을 살릴 수 있는 움직임이 많은 부지런한 공격수가 필요하다.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에반드로 조영욱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박주영의 경기력이 올라와야 박주영이 선수단에서 확실한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주영은 그라운드 밖에서 리더 기질을 보여준다. 후배들이 박주영을 잘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주영을 중심으로 서울 선수들이 그라운드 밖에서 잘 뭉칠 수 있다. 그걸 고스란히 그라운드 안으로 옮겨놓는다면 서울 경기력은 지금 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박주영은 지난 1월 서울과 2020년까지 3년 계약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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