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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린이가 한골 넣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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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자신감이다. 지난해 12월 8일 일본 지바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첫 경기(2대3패)에선 1-2로 뒤지던 후반 35분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민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왼쪽에서 논스톱으로 차넣었다. 최강 미국, 일본을 상대로 패기만만한 한국 공격수의 힘을 보여줬다. "민아언니 크로스가 워낙 좋았다"며 선배에게 공을 돌렸다. "그 골을 넣고 왠지 이길 것같았는데, 막판에 처지고 밀리면서 한골을 더 내주고 졌다. 많이 아쉬웠다"고 했다. 생애 두번째 일본과의 A매치, 사실상의 4강 결정전이다. 요르단아시안컵은 8개국이 A-B조로 나뉘어 조 1-2위가 4강에 진출한다. 한국, 호주, 일본, 베트남이 포진한 B조는 격전지다. 주최국 요르단과 중국, 필리핀, 태국이 편성된 A조에 비해 조 1-2위 경쟁이 피를 말린다. 한국은 1차전 호주와 비겼다. 2차전 일본전 승리 후 3차전 베트남전 승리로 4강을 확정짓는 것이 목표다. 일본은 1차전에서 최약체 베트남을 4대0으로 꺾었지만 최종전에서 최강 호주와 붙는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한국전 승리가 절실하다.
왼발의 한채린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가레스 베일이다. "눈이 동그래서 친구들이 음바페 닮았다고 하던데(웃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베일이다. 왼쪽 윙에서 플레이스타일이 정말 좋다. 베일이 있던 첼시를 좋아했고 요즘은 레알마드리드를 좋아한다. 베일 영상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영건' 한채린을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공격수로서 좋은 점을 많이 갖췄다. 좋은 공격수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돌파하고 찬스를 스스로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일단 크로스가 좋다. 왼발 슈팅능력도 뛰어나다. 수비 위치선정과 경험이 보완된다면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 공격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대학생 A대표' 한채린은 올시즌부터 WK리그 인천 현대제철 유니폼을 입는다. 프랑스월드컵을 한해 앞둔 2018년은 한채린에게도, 한국 여자축구에도 중요한 의미다. 지소연, 조소현 등 걸출한 선배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여자축구의 미래' 한채린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소연 언니도 노력해서 100경기까지 온 것이다. 나도 더 많이 노력하고 싶다. 자신감을 계속 찾아야할 것같다"고 했다. "막내로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이제 처음이 아니니까, 책임감을 갖고, 긴장하지 않고 100%의 자신감으로 뛰고 싶다"는 각오를 거듭 표했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지금보다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오늘보다 내일,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10일 오후 10시45분, 100%의 한채린이 운명의 한일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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