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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세븐틴(17번)이 누구냐?"
전반 7분, 오른쪽 라인을 거침없이 치고 달리는 이금민의 역습은 위협적이었다. 최전방의 이민아가 패스를 이어받았으나 골키퍼와 부딪치며 아쉽게 찬스가 무산됐다. 전반 9분, 정설빈이 이민아에게 찔러준 패스가 뒷공간의 이금민에게 이어지는 장면 역시 날카로웠다. 전반 35분 한채린이 왼쪽라인을 허물며 전방 침투하는 이금민에게 날선 패스를 찔러넣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금민, 한채린, 장슬기 등 20대 초반 에이스들이 측면을 치고 달리는 장면은 시원했다. 이들의 피지컬과 스피드, 템포와 투지는 일본을 압도했다.
"약한 팀을 상대로 늘 다득점을 해왔다. 이번에는 정말 다득점이 필요하다. 간절하다. 쉽지 않을 것이다. 베트남 수비가 내려설 수도 있고 잠글 수도 있다. 우리의 숙제다. 이틀간 잘 쉬면서 체력을 잘 회복해서 나와야 한다"고 했다.
요르단아시안컵, 주최국 요르단, 중국, 태국, 필리핀이 편성된 A조에서 중국은 소위 '꿀 대진'으로 일찌감치 조1위, 4강행을 확정했다. 호주,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강국들이 한조에 집중된 '죽음의 B조'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한국은 4강행을 위해 피말리는 조 1-2위 전쟁을 펼치고 있다. 1차전 '아시아 최강' 호주전은 첫 경기라서 중요했다. FIFA랭킹 6위, 호주를 상대로 몸 던지는 혼신의 수비로 무실점, 무승부를 일궈냈다.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2차전 '디펜딩챔피언' 일본전은 양팀 모두에게 '지면 끝장'인 경기였다. 이겨야 사는 4강행 승부처에서 또다시 투혼을 불살랐다.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또다시 귀한 승점 1점을 얻었다.
이제는 최종전, 베트남전이다. 모든 것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됐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은 후, 일본-호주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이금민은 "산 넘어 산이다.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다. 한숨 돌릴 경기가 단 하나도 없다"며 웃었다. 언제나처럼 긍정적이고 씩씩했다. "조편성이 어렵게 돼서 쉽지 않은데, 매경기 이렇게 치열한 싸움이 재미있기도 하다. 이런 경기는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