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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축구천재' 박주영의 'SNS 파문'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시즌 2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올 시즌 첫 3득점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세 번째 무실점 경기였다. 그러나 무실점을 하고 승점 3점을 따낸 건 대구전이 처음이다. 지난달 1일 제주와의 K리그 개막전, 지난 8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선 0대0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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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황 감독의 반응은 '쿨' 했다. 황 감독은 19일 "개인적인 소통을 환영한다. 단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입을 뗐다. 그러나 박주영의 SNS 글 논란 파장은 완전 종결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리고 황 감독은 21일 대구전에서 박주영을 완전 제외했다. 선발도 아닌 아예 명단에서 이름을 뺐다. 결전을 앞두고 황 감독은 "주영이가 부상은 아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인데, 컨디션만 좋다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며 "경기를 전체적으로 뛰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시간은 많이 걸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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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분위기와 달리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대구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리고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빌드업을 차단한 김성준의 패스를 조영욱이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에반드로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서울은 잦은 패스미스로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전반 21분에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골키퍼 양한빈의 패스 실수를 차단당한 뒤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다행히 양한빈이 넘어지면서 발로 막아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서울은 전반 27분 부상을 한 중앙 미드필더 김성준 대신 측면 공격수 안델손을 투입하면서 골 결정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효과가 나타났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델손이 날린 헤딩 슛이 골문으로 향했다. 대구 골키퍼 조현우가 막아낸 것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다.
전반 44분에는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안델손이 감아찬 슈팅이 조현우의 방어 범위를 넘어선 뒤 골대로 빨려 들어갔지만 왼쪽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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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를 탄 서울은 후반 14분 잘 짜여진 공격 패턴으로 에반드로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에반드로의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분 뒤에는 안델손이 또 다시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퍼스트 터치가 좋지 않아 각도를 좁히고 나온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더 많은 골을 위해 대구의 골문을 두드리던 서울은 후반 19분 아크 서클에서 날리 안델손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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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는 더 많은 골을 바랐다. 후반 42분 미드필더 신진호 대신 코바, 후반 44분 조영욱 대신 윤승원을 교체투입했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수적으로도 앞섰다. 주심은 대구 공격수 김경준이 고요한에게 위험한 반칙을 했다고 VAR(비디오판독)을 통해 퇴장을 명령했다. 수적 우세 속에서도 바라던 네 번째 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상암벌에 모인 7221명의 관중들은 오랜 만에 서울의 화끈한 공격축구를 만끽할 수 있었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