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차드가 처음 공을 만지길래 깜짝 놀랐다."
그동안 마음 한켠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일본인 선수 토요다가 웃음을 되찾은 것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5일 K리그1 9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초반 4연패 이후 3연승-1무-1승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베스트에서 일찌감치 밀렸지만 간판 공격수 주니오가 부상으로 이탈한 덕분(?)에 기회를 얻었다. 경기 전 토요다를 언급하며 "이럴 때 대타로 나와서 한방 터뜨리고 골감각을 찾으면 좋을텐데"라고 했던 김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김 감독은 이날 토요다의 활약에 대해 "공격수에겐 역시 골이 중요하다. 비록 페널티킥골이지만 이후에도 좋은 장면을 보여줬다"면서 "경기 초반부터 전방 압박에 상당히 열심히 나서 헌신적으로 뛰더라. 앞으로 더 기대를 하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덧붙여 김 감독은 토요다의 페널티킥골이 나오기 살짝 긴박했던 순간도 소개했다. "페널티킥을 준비하는데 리차드가 공을 잡길래 키커로 나서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다행히 동료 선수들이 토요다에게 차라고 기회를 줬다."
김 감독은 이날 울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작년에 인천과의 맞대결 1승1무1패 가운데 1무1패가 홈경기였다.
하지만 김 감독에게 승리의 안도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는 "좋은 경기를 했다. 끝까지 득점을 하기 위해 좋은 찬스를 만드는 등 노력한 것은 준비한 대로 잘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전반의 흐름을 후반에 재대로 가져가지 못하는 등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또다시 보완해서 다음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