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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베팅은 고름과 같다. 짜내면 또 새 고름이 나온다. 일상처럼 퍼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심각한 건 현역 프로선수와 연계돼 있다는 점이다.
야구도 불법 베팅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종목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축구와는 베팅 수법이 다르다. 확실한 정보를 제공받는다. 사실상 승부조작에 가깝다. A대학 출신 B선수가 프로 선수가 된 뒤 각고의 노력 끝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 했다. 이후 B선수는 모교인 A대학 후배들에게 정보를 흘린다. "내가 경기 첫 구를 볼을 던질 것이다. 그렇게 (불법 베팅을 통해) 번 돈은 회식비로 쓰라." A대학 선수들은 선배의 정보를 이용해 10~20만원을 베팅, 돈을 부풀려 회식비로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C종목 연맹관계자는 "이렇게 선배-후배간 연결고리로 불법 베팅이 이뤄지다 보니 의례적인 관행처럼 진행된다. '선배들도 그렇게 해왔으니 우리도 해도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이것이 불법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