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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손스(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생존 본능이 객관적인 기량을 뛰어넘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렸다. 웨스트브로미치 선수들은 신들린 듯 볼을 막아섰다. 몸을 던졌다. 자신의 골문을 지키고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특히 벤 포스터 골키퍼가 맹활약했다. 토트넘은 18개의 슈팅을 때렸다. 포스터는 이를 막아내고 또 막아냈다. 토트넘 선수들은 공격이 계속 무산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웨스트브로미치는 엄청난 생존 본능을 보여주고 있었다. 3월 31일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1대2로 졌을 때만 하더라도 웨스트브로미치의 강등은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다. 그러던 그들이 4월 들어 확 달라졌다. 스완지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기며 한 숨을 돌렸다. 단연 대박은 4월 15일 2위 맨유와의 원정경기였다. 웨스트브로미치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비 후역습 기조를 충실히 이행했다. 후반 28분 로드리게스가 결승골을 넣었다. 거함 맨유를, 그들의 홈에서 1대0으로 잡아냈다. 맨유의 패배로 경기가 없던 맨시티가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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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로미치는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반전을 노렸다. 단 한 번의 찬스가 올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그 찬스가 왔다.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코너킥에 이어 문전 앞에서 혼전 상황이 발생했다. 리버모어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볼을 밀어넣었다. 골라인을 넘어갔다. 골이었다. 웨스트브로미치 관중들은 리그 우승이라도 한 듯 얼싸안고 기뻐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1대0 승리였다. 6승3무18패. 승점 31이 된 웨스트브로미치는 19위에 오르며 EPL 잔류 싸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대런 무어 감독 대행은 관중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은 웨스트브로미치의 마지막 홈경기였다. 웨스트브로미치는 13일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크리스탈팰리스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익 경기 결과 그리고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첫 경기가 챔피언십일지 EPL일지 달라질 수 있다.
무어 감독 대행은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서 우리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나는 우리가 내년 시즌에도 EPL 경기를 치르기를 희망한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