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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스포츠 인기의 척도는 여심이다.
제주는 지난 시즌부터 무료관중을 전면 폐지하며 유료관중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더욱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경기와 제반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능동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제주는 축구붐 조성과 유로관중 증대의 새로운 성공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여심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현재 제주는 여성팬의 비율이 40%대에 육박한다.
제주가 여성팬 증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안승희 대표이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안 대표는 경기장에 아내를 불렀다. 처음으로 K리그 직관에 나선 안 대표의 아내는 이내 K리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곧바로 K리그 전도사가 됐다. 여성팬의 마음을 잡을 경우, 관중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곧바로 프런트와 여심을 잡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여성팬 확보를 위해 꽃미남도 적극 활용한다. 14일 로즈데이를 기념, 사랑하는 연인에게 장미를 선물하는 날처럼 선수들이 손수 만든 드라이플라워와 선물을 여성 팬들에게 전달 할 예정이다. 동일 장소에서 선착순 500명의 여성 팬에게 직접 나눠줄 예정이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이은범, 문광석, 이동희 등 제주 선수들은 드라이플라워 제작 및 Pink Wave 프로젝트 홍보 영상에도 직접 출연하는 열의를 보였다.
제주 관계자는 "최근 여성팬이 늘어나고 있다. 그녀들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도록, 더 많이 오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여성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앞으로 편의시설 확충과 이벤트를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