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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진이요? 아…, 어렵네요."
데뷔전부터 강렬했다. 전세진은 지난달 22일 치른 K리그 데뷔전에서 깜짝 헤딩으로 마수걸이 골을 폭발시켰다. 기세를 올린 전세진은 25일 펼쳐진 경남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대선배인 데얀(37·몬테네그로 )도 "영리하고, 공간을 정말 잘 활용한다. 좁은 공간에서의 플레이가 좋다"고 극찬했다.
될성 부른 나무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름을 떨쳤다. 전세진은 지난해 2월 열린 춘계고등학교연맹 결승전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당시 6경기에서 8골을 몰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았다는 것이다. 서 감독은 "엄밀하게 말하면 전세진은 지금 두 단계를 뛰어넘은 상태다. 학생에서 프로가 됐고, 프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뛰는 것을 보면 고등학교 때 버릇이 나온다. 피지컬과 템포에서 밀리기 때문에 현재 경기력은 떨어지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서 감독은 "전세진은 확실히 그 연령대에서는 잘한다.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님도 좋게 평가한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경험과 힘이 붙어야 한다"며 "전세진은 성장할 것이다. 그 성장에 있어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얼마나 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크느냐가 중요하다는 뜻. 그래야 롱런할 수 있다.
슈퍼매치에서 죽을 힘을 다해 뛴 전세진은 경기 후 탈진 증세를 보였다. 수액을 맞고 안정을 취한 전세진은 쉴 틈 없이 '다음'을 준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