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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월드컵에 갈 수 있다? 예비엔트리 속 숨은 규정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5-18 05:59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을 발표하는 신태용 감독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5.14/

신태용 감독은 14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28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당초 예상했던 23명 대신 5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7명을 포함해 35명의 예비엔트리를 15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했다.

다른 참가국도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마감시한에 맞춰 FIFA에 제출한 후 면면을 공개했다. 물론 "선수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며 일본처럼 비공개를 택한 나라도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예비엔트리의 숫자다.

포르투갈과 이란, 아르헨티나처럼 35명을 꽉 채워 발표한 나라가 있는가 하면, 브라질, 아이슬란드, 코스타리카처럼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국가도 있다. 호주와 크로아티아는 32명, 나이지리아는 30명, 튀니지는 29명 등 제 각각이다. 한국과 한조에 속한 독일은 27명, 멕시코는 28명, 스웨덴은 23명의 명단을 제출했다. 이처럼 예비엔트리 숫자가 다양한 이유가 있다. 지난 월드컵까지 예비엔트리의 숫자는 35명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이번 월드컵 부터 예비엔트리의 정원은 '35명 이내'로 참가국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 FIFA 워크숍을 통해 이처럼 정해졌다.

물론 꼭 발표한 숫자대로 예비엔트리를 제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발표는 28~29명으로 했지만, 우리처럼 예비명단을 포함해 35명의 이름을 모두 올렸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예비엔트리에 재밌는 규정이 있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월드컵행이 완벽히 막힌 것은 아니다. 각국은 제출된 예비엔트리 중 최종엔트리 23명으로 추리는 작업을 해야한다. 최종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은 6월4일이다. 6월4일 제출된 명단으로 월드컵을 치러야 한다.

물론 부상 등 불의의 사고로 인한 엔트리 교체도 가능하다. 뛰지 못하는 선수가 발생하면 첫 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 엔트리를 바꿀 수 있다. 이때 엔트리 교체는 꼭 예비엔트리에 속한 선수가 아니어도 된다. 만약 한국 수비진에 부상자가 발생해 교체를 하려고 하는데, 예비명단에 속한 최철순(전북)이 아니라 부상으로 아예 명단에서 빠진 김민재(전북)를 택해도 된다는 이야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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