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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친선경기가 펼쳐진 28일 대구스타디움. 후반 15분, '해결사' 손흥민(26·토트넘·잉글랜드)이 답답한 0의 균형을 시원한 중거리 슛을 꽂아 넣었다. 결승골을 쏘아올린 손흥민은 지체 없이 벤치로 달려가 '절친' 김진수(26·전북)를 꼭 끌어안았다.
절친의 아픔, 손흥민의 마음도 좋지 않았다.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 그라운드에서 한 발 더 뛰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었다. 손흥민은 온두라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진수에게 찾아가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그리고 약속했다. 골을 넣으면 반드시 함께 기쁨을 나누겠다는 것이었다.
단단한 마음은 그라운드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김신욱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날 때까지 이를 악물고 달렸다. 그리고 약속대로 결승골을 꽂아 넣은 뒤 김진수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약속을 지킨 손흥민과 친구의 진심에 감동한 김진수. 사나이들의 우정이 그라운드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