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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세기의 이적이 완성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비앙코네로(유벤투스의 컬러) 유니폼을 입는다. 유벤투스 1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차례 발롱도르 수상자를 영입했다. 그의 이름은 호날두다. 이제 그는 공식적으로 비앙코네로'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 등번호는 7번이다. 이적료는 무려 1억유로(약 1374억원)다. 유벤투스는 2년에 걸쳐 이적료를 지불하고, 추가로 1200만유로의 연대 기여금(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으로 선수를 교육하고 키우는데 기여한 전 소속팀이 지불하는 금액)을 낸다.
연봉도 어마어마 하다. 3000만유로(약 390억원)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 시절보다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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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맨유, 파리생제르맹 이적설 등이 쏟아졌지만, 잔류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호날두는 침묵했고, 레알 마드리드 역시 입을 다물었다. 그 사이 지네딘 지단 감독이 자진사퇴하며 레알 마드리드내 분위기는 요동쳤다. 호날두는 묵묵히 월드컵 준비에만 집중했다. 그러던 중 유벤투스 이적설이 나왔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조금씩 구체화됐고, 개인합의를 마쳤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호날두는 지난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터뜨린 후 유벤투스 팬들의 반응에 많은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번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까지 갖췄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안드레아 아그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전용헬기를 타고 호날두가 휴가를 보내고 있는 그리스까지 직접 넘어가는 열성을 보였다. 스폰서를 활용해 호날두가 원하는 금액을 맞췄다. 그리고 마침내 호날두는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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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심은 호날두의 성공여부다. 호날두의 득점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는 이제 33세다. 여기에 세리에A는 호날두가 뛰었던 잉글랜드, 스페인과는 완전히 다른 무대다. 일단 전문가들의 평가는 성공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호날두의 신체능력은 최상이다. 앞으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는 "승리에 굶주린 호날두는 유벤투스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할 것"이라고 했다.
호날두는 나이가 들며 점점 센터포워드화 되고 있다. 세리에A는 최근 들어 측면 공격이 강조되고 있다. 수비 보다는 공격쪽에 초점을 맞추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 시즌 득점왕의 골수가 30골을 넘거나, 육박할 정도다. 유벤투스 역시 윙어를 활용한 4-3-3 혹은 4-2-3-1을 쓴다. 파울로 디발라, 후안 콰드라도, 더글라스 코스타, 마리오 만주키치 등 파트너의 수준도 훌륭해, 호날두가 잘 뛸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현지 언론은 기존 원톱이었던 곤살로 이과인의 첼시행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전술을 쓰던 호날두는 유벤투스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