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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요. 죽기 살기로 해야죠."
부상과 재활,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다. 반면, 고민은 하나둘 늘어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어요. 10년 넘게 축구를 했는데 요즘은 축구를 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잘하는 선수는 많은데, 저는 도태되는 느낌이에요. '내가 축구를 계속하는 게 맞나'하는 부정적인 생각까지 들었어요." 바닥으로 떨어진 자존감. 주변의 조언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자신을 믿고 더욱 단단해지는 것 뿐이다.
허용준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반전'의 후반기를 만들기 위해 더욱 이를 악물고 뛰었다. 체지방이 4%나 줄어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체지방과 함께 고민도 덜어낸 허용준. 반격의 후반기가 이제 곧 시작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