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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훈련 여건에 선수들은 괴롭다.
대표팀이 16강 경기가 열리는 브카시로 넘어온 뒤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열악하다. 대표팀은 23일 이란과의 중요한 16강전을 앞두고, 22일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당초 배정된 훈련장은 마카사르에 위치한 수타소마 운동장으로, 대표팀 숙소에서 1시간 30분 가량 이동해야 하는 곳이었다. 대표팀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다른 구장 섭외를 요청했다. 그렇게 새로 잡은 훈련장이 브카시 치카랑에 위치한 SPH 호주 국제학교 내 운동장. 두 눈을 의심케 하는 환경이었다. 앞서 방글라데시 선수들이 훈련 중이었다. 동네 작은 운동장 수준의 시설. 잔디가 들쭉날쭉해 공은 불규칙 바운드로 튀었다.
선수들 사이에서 "정말 여기가 맞냐"는 얘기도 나왔다. 훈련장을 찾은 교민들은 "이 곳이 많이 열악하다"고 입을 모았다. 운동장은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곳이었다. 관중석이 갖춰진 스타디움 안에서의 훈련과는 사뭇 달랐다. 통제가 어려웠고,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훈련 초반 15분 공개'는 사실상 의미가 없었다. 교민들의 응원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선수들은 약 1시간 가량 16강을 앞둔 최종 훈련을 마쳤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