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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의 영광은 잊었다. 이제부터는 생존경쟁이다.
3일 귀국한 황인범과 김문환은 하루의 휴식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화제였다. 전날 변압기 고장으로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를 떠나 호텔에 머문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달성한 후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본격적인 훈련을 위해 나선 두 선수는 U-23 대표 선수에서 A대표 선수로서 마음가짐을 바꿨다.
황인범은 "아시아게임 잘 마쳐서 기분 좋게 합류할 수 있었다. 이렇게 카메라 많은데서 인터뷰하는 것도 처음이다. TV에서 보던 형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꿈만 같다. 이순간이 너무 소중하기에 하루하루를 성실히 하면서 형들의 좋은 점을 배우는 일주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김문환은 "어릴 때부터 상상하고 꿈꿔 온 순간이 와서 영광이다. 내가 보일수 있는 것은 다 보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대표팀이 생존경쟁의 장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황인범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서 생각한 것이 '이제 시작이다'고 생각했다. A대표팀에 처음 오면서 마음적으로, 몸적으로 준비를 많이했다. 내 생각보다 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도 끝까지, 계속해서 오겠다는 생각으로 보내겠다. 그러면 계속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기는 패기와 열정, 그리고 의지다. 황인범은 "아시안게임이 축구인생 중 가장 열심히 한 대회 같다. 배운 것이 많다. 대표팀에서도 이처럼 하겠다"며 "경기장에서 1분을 뛰든, 2분을 뛰든 데뷔하는게 목표다. 공격포인트 생각할 겨를이 없다. 기회가 주어지면 내가 가진 것을 다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김문환도 "이번 소집 굉장히 중요하다. 첫인상이 중요한만큼 정말 간절하게 하겠다. 그래서 꾸준히 부름을 받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