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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 여기 봐주세요!"
눈에 띄는 것은 연령대였다. 협회 관계자는 "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팬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령층이 확 낮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팬 중 절반 이상은 여성, 그것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었다. 주말을 맞아 학생 팬들도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았다.
제주도에서 왔다는 섬 소녀들도 있었다. 고애경 임예진(이상 18)은 "사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 경기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했다. A매치를 보고 돌아온 뒤에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업 끝나자마자 경기장으로 달라겼다"며 웃었다. 이들의 손에는 '제주 고3, 제주도 가자, 감귤밭 줄게'라는 톡톡튀는 플래카드가 들려있었다.
축구를 통해 친구가 된 사람들도 있었다. 대구에서 혼자 올라왔다는 윤예선(16)은 "A매치를 본 뒤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됐다. 여기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팬'이라는 이름으로 친구가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팬들의 뜨거운 열기. 이들은 축구에 대한 관심을 K리그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경하(17)는 "A매치 이후 축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앞으로 K리그에도 관심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팬들의 응원을 받은 선수들을 싱글벙글했다. 이 용(전북)은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역시 "이런 열기는 오랜만이다. 관심과 응원 속에 책임감을 많이 갖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팬들의 응원을 받은 태극전사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칠레와 대결한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