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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맛보기는 끝났다, 벤투가 직접 뽑을 10월 A매치부터가 진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9-13 05:22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칠레의 평가전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벤투 감독이 역동적인 동작으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11/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치렀다.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11/

벤투호의 9월 A매치는 맛보기였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감독선임위원회가 선임한 파울루 벤투 신임 A대표팀 감독의 축구철학이 무엇인지, 어떤 축구를 하는지 살짝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공격 전개는 수비수부터 빌드업이 이뤄진다. 측면을 활용한다. 또 빠른 패스와 제2의 움직임을 통한 중원 조직력을 강조한다. 수비시에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토털 수비'를 강조한다. 그래서 많은 활동량을 갖춘 스트라이커를 선호한다.

다만 9월 A매치에 발탁된 선수들은, 벤투 감독이 선택하긴 했지만 100%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경기, 월드컵 본선 3경기, 추가경기 등을 보고 선수를 파악했다. 일부는 기술파트에서 조언을 받아 선발한 선수들이다. 벤투 감독도 자신의 축구철학을 그라운드 위에서 구현해내는 건 결국 선수의 몫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직접 보고 뽑은 선수라야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변명거리가 없어진다.

10월 A매치는 벤투 감독이 직접 명단을 꾸린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을 마친 뒤 "(10월 A매치에선) 몇 명을 뽑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마지막 결정권을 가질 것이다. 10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그 사이 많은 경기가 펼쳐진다. 충분히 경기를 보고 분석을 해서 선수들을 발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벌였다. 경기장 관중석이 축구팬으로 가득차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07/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치렀다. 벤투 감독이 교체출전하는 윤석영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11/
특히 발탁 기준도 제시했다. 기술과 간절함이다. 벤투 감독은 "당연히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이후 대표팀에 대한 열망과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현재 23명은 (9월 A매치 2연전에서) 충분히 보여줬다. 10월에는 선수 면면이 바뀔 수 있다. 이는 선수를 선발할 때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0월에 발탁될 태극전사는 9월 A매치 때보다 벤투 감독의 축구철학을 그라운드에서 더 세밀하게 표현해내야 한다. 첫 걸음을 시작한 '우리 팀 스타일'이 더 선명해져야 한다. 칠레전 후반처럼 벤투 감독의 주문사항이 잘 이행되지 않아도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팀 스타일'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을 믿고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 스타일을 고수할 수 있는 이유다. 상황에 따라 어려울 때는 다른 방식을 취할 수 있겠지만 이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냐의 질문을 받았을 때는 '그렇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큰 틀에서 짜여진 스타일은 고수하되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꿔가면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 후반에 전략을 바꿨다. 상대가 전반에 보여준 강한 압박 때문이다.그러나 큰 틀에선 변화는 없었다. 대응을 위해선 일부 전략을 수정한 건 맞다"고 전했다.

10월 A매치부터가 진짜다.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2연전에서 발전할 수 있는 긍정요소를 찾아냈다. 더 나은 한국축구를 기대케 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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