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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극이 벌어졌다.
하지만 북한 국가는 곧바로 중단되지 않았다. 한 동안 연주되다가 뒤늦게 끊겼다. 그리고 애국가가 예정대로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울린 것에 대해 AFC에 공식 항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협회는 '경기 종료 직후 2시간 이내에 경기감독관에게 항의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현장에서 곧바로 약식으로 된 항의 서류를 보냈다. 정식 문제 제기를 위해서는 48시간 이내 AFC 사무국에 서명으로 공식 서한을 추가로 보내야 하는 규정에 맞춰 23일 축구협회 명의의 항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AFC 부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이기도 하다. 특히 AFC 내에는 신만길 경기국장 등 한국인 파견자가 주요 보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유럽, 미주 국가들이 참가한 국제대회도 아니고 아시아권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초로 발생한 해프닝을 겪었다는 건 다소 치욕적일 수밖에 없다.
대회 주최측의 단순한 실수로 여겨질 수도 있는 문제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똑같은 실수가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국가적 망신은 한 번으로 족해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