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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논란은 K리그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K리그의 VAR 도입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엄정한 판정에 희비가 엇갈렸다. 도입 첫해 64차례가 적용돼, 43번의 판정이 번복됐다. 결정적 상황에 나온 만큼 VAR의 판정으로 승패가 갈린 것도 여러차례였다. 판정에 대한 불만, 논란도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VAR은 만병통치약이 아니었다. 판정 '논란'을 줄이기 위해 등장했지만, VAR은 여러차례 논란을 야기했다. 지난해 9월 전북-대구전이 대표적이었다. 대구의 골이 두차례나 취소되며 해당 구단의 반발을 샀다. VAR로 인해 경기 시간이 늘어난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VAR의 두번째 시즌은 어떨까. 다행히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VAR은 K리그2(2부리그)까지 확대됐다. 9월까지 280경기에서 총 1982개(경기당 7.1개)를 체크해, 101번 판독을 했고, 61번의 판정이 변경됐다. 61번의 판정 변경을 유형별로 분석하면 득점 인정 4회, 득점 취소 12회, 페널티킥 선언 13회, 페널티킥 취소 9회, 퇴장 선언 20회, 퇴장 취소 3회다.
K리그의 VAR은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가 벤치마킹 할 정도로 실효성을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결국 VAR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다. 신뢰가 중요하다. 심판들은 'VAR이 해결해주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 대신 더 좋은 판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동시에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 팬 등 이해 당사자들의 판정 존중 문화도 필요하다. '나만 피해본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래서 지금이야 말로 '리스펙트 캠페인'이 필요한 때다.
'리스펙트 캠페인'이란 축구지도자, 선수, 심판, 서포터가 서로 존중할 것을 약속하는 캠페인으로, 영국에서 매년 심판 요원 7000여명이 경기 중 받은 모욕적 욕설과 협박 때문에 심판 생활을 그만두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시작된 캠페인이다. 최근 영국을 포함해 일본과 유럽축구연맹(UEFA)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4년 K리그도 동참했지만, 최근에는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신뢰만이 VAR을 더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VAR 판정 결과
구분=2017년=2018년
체크수=9.5/경기=7.1/경기
판정변경=2.95경기/1회=4.5경기/1회
오심횟수=0.0086/경기=0.0075/경기
평균 판독시간=80초=69.5초
평균 VAR시간=65초=59.4초
평균 OFR시간=97초=97.6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