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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인(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베테랑은 베테랑이었다. 이청용(보훔)이 중원에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역할은 분명했다. 빌드업 된 볼을 최전방 황의조(감바오사카)에게 전달하는 윤활유 중책을 맡았다. 충실했다. 그는 측면으로 살짝 빠져 중원으로 달려 들어가는 황의조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게 볼을 연결했다.
선제골의 시발점도 사실상 이청용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청용은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40분 측면에서 구자철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구자철은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코너킥 기회를 잡은 한국은 김민재(전북)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청용은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윤활유 역할은 물론이고 적극적인 수비로 힘을 보탰다.
프로에서의 잔뼈도 굵다. 2009년 볼턴의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 진출한 이청용은 지난 9월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소속 보훔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매우 빠른 속도로 독일, 그리고 팀에 녹아들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패스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지난해 10월 치른 얀 레겐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는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하기도 했다.
구단은 이청용의 활약에 미소지었다. 불과 입단 4개월여 만에 '옵션 행사'를 결정했다. 그리고 한동안 멀리 떨어져있던 대표팀에도 '다시' 승선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정확한 패스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아시안컵에도 출격했다. 풍부한 경험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이청용은 한국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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