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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김가을 기자]잠들었던 FC서울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분위기를 확 바꾸는 강약 조절
이날 경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관전평에 대해 재미난 비유를 곁들여 얘기하다가도, 성남전을 예측하는 내용에 목소리를 바꿨다. 그는 "성남처럼 상대를 압박하는 팀에는 오히려 급하게 달려들면 안 된다. 오히려 당한다. 선수들이 간절하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머 가득한 말투에서 순간적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최 감독. 선수들에게 설명할 때도 마찬가지다. 알리바예프는 "감독님은 정말 재미있고 좋다. 하지만 경기와 관련해 말씀하실 때는 정말 냉정하고 무섭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간단히, 직설화법
강과 약을 오가는 최 감독의 말투. 설명하는 스타일에서도 드러난다. 최 감독은 기본적으로 '자세히' 설명하는 스타일이다. 한 가지 화제에 대해 상대가 이해할 때까지, 혹은 만족할 때까지 설명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단순하고 명쾌하게 말한다.
박동진은 "감독님께서 한쪽으로 생각하게 도움을 주신다. (내가) 생각하기 쉽게 세 가지 정도만 심플하게 주문하신다. 그 덕분에 골도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동진은 성남전에서 최 감독의 지시대로 골을 넣었다. 박동진은 "감독님께서 (박)주영 (하)대성이 형과 같은 기술이 없다고 하신다. 감아서 차지 말고 인스텝으로 때리라는 말을 하셨다. 그것만 생각하고 슈팅을 했는데, 그게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베테랑' 박주영도 "최 감독님께서는 경기와 관련해 많은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필요한 부분만 말씀하시고, 그 외적으로는 믿고 맡겨주신다. 감독님의 화법이 내게는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약, 장단을 조절하는 최 감독의 화법. 시리도록 차갑던 상암벌에 봄을 불러들이고 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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