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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천하의 FC 바르셀로나'가 시즌 개막전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17일 아틀레틱 빌바오 원정에서 후반 44분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졌다. 그 골을 넣은 선수는 1981년생, 38세 백전노장 아리츠 아두리스.
이 골을 끝까지 지킨 빌바오는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를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빌바오가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를 꺾은 건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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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리스의 경기 후 소감은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오늘과 같이 팬들의 환호를 받는다는 건 굉장한 일"이라며 "이런 것들이 그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프로 20년차를 맞이한 아두리스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고 시즌 전인 8월 초 선언한 바 있다. 떠나기 전 홈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장면 하나를 더 만들어줬다.
가이즈카 가리타노 빌바오 감독(44)은 "38세의 나이에도 경기에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유니크한 활약을 펼쳤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는 "아두리스는 훈련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가장 늦게 떠나는 선수다. 나이가 들수록 날카로움이 떨어질 수 있지만, 열망과 경쟁력은 그대로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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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리스는 바스크 지방의 산 세바스티안 출신으로 바야돌리드, 마요르카, 발렌시아를 거쳐 2012년 다시 빌바오로 돌아와 활약 중이다. 바스크 대표팀으로도 활동할 정도로 지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레전드'다.
유럽 축구계에선 대기만성형 선수의 대표격으로 알려져있다. 35세이던 2015~2016시즌 개인 경력 최다인 시즌 36골(리그 20골)을 넣었고, 2016년 3월 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스페인 국가대표팀 데뷔골을 작성했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 유로파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두리스는 바르셀로나전을 통해 메시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라리가 15시즌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다. 현역 선수 중 라리가 득점(157골)은 메시(419골) 다음으로 많고, 통산 득점은 17위다. 현역 마지막 시즌 한 경기, 한 골이 역사가 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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