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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FC서울, 그들의 방향은 위일까 아래일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08-29 06:29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기로에 선 FC서울. 다시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 아니면 추락하고 말까.

서울에게 올시즌 제주는 악몽의 땅이 돼버렸다. 서울은 지난 7월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대4로 대패했다. 상대 윤일록에게 해트트릭, 신예 서진수에게 도움 해트트릭을 얻어맞는 굴욕을 당했었다.

서울은 그 아픔을 털어내려 25일 다시 찾은 제주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하지만 다잡았던 경기 종료 직전 아길라르에게 통한의 동점 프리킥골을 얻어맞고 1대1로 비겼다. 강등 경쟁을 하고 있는 최하위권 제주를 상대해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겼어야 했다. 하지만 승점 1점에 그쳤다. 그것도 이겼다고 생각한 경기, 종료 몇 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허용한 건 지난 7월 대패보다 더욱 아플 수 있었다.

그렇게 서울은 승점 47점에 머물렀다. 한 때 3강 싸움을 벌이던 울산 현대, 전북 현대가 각각 58점, 57점의 승점을 쌓은 것과 확 비교가 된다. 2위 전북과의 승점 차이가 10점이다.

그리고 아래와는 더 가까워졌다. 4위 대구FC와의 승점 차이는 이제 7점이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아래 있는 대구가 '서울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걸 감안하면 불안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서울이 기로에 섰다. 현실적으로 울산, 전북과 앞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기는 힘들어졌다고 봐야 한다. 지금까지 잘 싸워왔는데, 3위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너무 아쉽다. 3위 자리를 지키는 건 중요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려있다. 만약 올해 FA컵에서 수원 삼성이 우승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3위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한다.

그런데 최근 조짐이 심상치 않다. 서울은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팀. 무더운 여름철을 지나며 선수단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 페시치가 발가락 골절상을 털고 돌아오니, 조영욱과 박주영이 연이어 부상을 해 공격진에 누수가 심하다. 주축 수비수 중 한 명인 김원식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부상을 털고 돌아왔던 수비수 이웅희도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다치지 않은 선수들도 발이 무겁다. 제주전을 마친 후 최용수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가 분명히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제주전을 앞두고 열렸던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부진했다. 제주전에서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었지만, 패한 것과 같은 충격이 있었다.

문제는 다음 경기가 부담스러운 상대인 전북이라는 점. 전북은 울산과 치열한 선두 경쟁 중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다. 휴식기를 앞두고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전북전까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서울의 분위기는 더욱 침체될 수 있다. 선두권 추격은 사실상 끝이다.

반대로 강호 전북을 홈에서 잡아낸다면 다가오는 A매치 휴식기를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다. 마지막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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