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평가전이고, 다양한 실험을 한다고 했지만 5일(한국시간) 열린 조지아와의 친선경기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 예선을 앞둔 상황 최악의 졸전이었다.
한국은 조지아와의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전반 0-1로 끌려가다 후반 황의조가 동점골,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막판 상대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상대 마지막 골도 명백한 오프사이드이기에 똑같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황의조의 첫 골 역시 명백한 오프사이드였기에 한국 입장에서는 충격적. 만약, 그 골이 골로 판정되지 않고 끌려갔다면 경기 흐름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친선경기이기 때문에 결과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굳이 패하며 팀 분위기를 떨어뜨릴 필요가 없다.
이에 손흥민이 작심하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평가전 전에는 한국이 자신들을 상대로 수비만 할 투르크메니스탄을 대비해 조지아를 상대로 정했다고 했다. 조지아는 유럽의 약체. 하지만 유럽에서만 약체지, 한국을 상대로는 약한 팀이 아니었다. 전반 슈팅수만 2배 넘게 때렸다. 물러서는 것 전혀 없이 한국을 압박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한국은 어디를 가든 우리보다 약체라고 생각할 팀이 없다. 한국은 세계 축구 레벨에서 많이 떨어지는 팀이라는 걸 깨닫고 선수들이 그걸 커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이렇게 힘들어질 것이라는 걸 선수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조지아라는 팀을 대충 보고 열심히 뛰지 않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한 것이다.
꼭 필요한 얘기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조지아보다 전력적으로 약하다. 그렇다고 해서 투르크메니스탄을 만만히 봤다가 조지아전처럼 생각지 못한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 아무리 원정이라고 해도, 전력을 감안하면 무승부도 한국엔 원치 않는 결과물이다. 홈에서 걸어잠그는 축구를 할 투르크메니스탄을 얕봤다가는 0대0 무승부 결과물을 가지고 돌아올 지도 모른다. 상대가 독일이든, 투르크메니스탄이든 무조건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해야 한다.
손흥민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 대해 "이런 경기력으로는 월드컵에 못나간다. 현실을 깨달아야 될 것 같다.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쉬운 길이 아닌데, 선수들이 말로만 간절한 것이 아닌 마음으로 간절한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