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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감독 램파드'. 어쩌면 우리가 간과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램파드 감독의 공이 절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메이슨 마운트, 타미 아브라함, 피카요 토모리 등 첼시 유스 출신 20대 초반 선수들을 주전급으로 기용하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성적까지 따냈다. 자유분방한 것 같으면서도 조직적이고, 전체적으로 힘이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 램파드 감독은 "더 빠른 템포의 플레이, 예측이 불가능한 플레이를 원한다. 오프 더 볼 움직임도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램파드처럼 뛰라'는 주문이다. 놀랍게도 이게 먹혀들고 있다. 2일 램파드 감독의 전매특허 중거리 슛처럼 시원시원한 첼시를 상대한 왓포드 골키퍼 벤 포스터는 "첼시는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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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출신 해설위원 제이미 캐러거는 "램파드는 홈팬들과 미디어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첼시를 둘러싼 분위기를 전했다. 전임 사리 감독은 부임 기간 내내 팬, 미디어와 마찰을 일으켰다. 반면 '레전드'로 추앙받는 램파드 감독은 '뭘 해도 용서받는' 분위기다.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지지를 받는 것과 받지 못하는 것의 차이를 클 수 밖에 없다. 유스 기용과 같은 감독의 자신감넘치는 결정이 라커룸에도 전달되는 느낌을 준다. 젠덴은 또한 "램파드는 기본적으로 신사다웠지만, 승리를 위해선 모든 걸 쏟아부었다. 필요에 따라 상대를 걷어차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곤 다시 악수를 청했다"고 떠올렸다. 램파드 감독이 라커룸에서 얼마나 자주 '승리'를 강조할지는 안 봐도 눈에 훤하다.
맨유 출신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이 시점에 한 남자의 이름을 떠올렸다. 아자르. 레알에서 적응 중인 아자르가 램파드의 첼시에서 뛰고 싶어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그 정도로 매력적인 축구를 펼치고 있다는 의미다. 똑같은 레전드 출신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이끄는 맨유는 11경기에서 13점에 그치며 10위에 처져있다. 승점 10점차다. 이를 보면 램파드 감독이 부임 초반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는지가 실감난다. 램파드 감독은 현역시절 대포알 슈팅으로 수도 없이 첼시를 패배 또는 무승부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때마다 '램파드가 첼시를 구해냈다'고 코멘트가 나왔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상황만 보면 돌아온 '램반장'(램파드 별명)이 첼시를 옳은 길로 인도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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