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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기GO ACL 고.'
반면 2005년 울산현대미포조선 이후 14년만에 결승에 오른 내셔널리그 소속 코레일의 위대한 도전은 트로피에는 닿지 않았다. FA컵 결승 진출 과정에서 울산 현대, 강원FC, 상주 상무 등을 꺾고 결승 1차전에서도 무실점 무승부를 거두는 '프로팀 킬러'의 면모를 보였던 그들은 2차전에서도 수원을 강하게 압박했지만, 한 끗 차이로 내셔널리그 사상 첫 우승에 실패했다.
전반 초반 경기를 주도한 쪽은 코레일이었다. 1차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던 코레일 선수들의 움직임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수원 박스 부근까지 별 무리 없이 진입했다. 경기 전 레프트 윙백 홍 철과 미드필더 최성근을 부상을 잃은 수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손발이 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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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한 코레일이 후반 8분 동점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장신 수비수 여인혁의 헤더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1차전 홈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기 때문에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이 골이 우승으로 이끌 수도 있었다. 코레일 선수들이 잔뜩 흥분한 채로 세리머니를 하는 도중, 부심은 오프사이드 기를 들었다. 다시 한번 VAR이 작동됐다. 주심은 이번에도 득점 무효를 결정했다. 코레일 선수들이 항의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원은 위기 뒤에 기회를 맞이했다. 후반 23분 선제골 주인공 고승범이 이번에는 골문 좌측 상단을 노리고 왼발을 강하게 휘둘렀다. 공은 크로스바 하단에 맞고 땅에 바운드 되어 튕겨져나왔다. 이를 김민우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김민우의 리바운드 슈팅 시도 이전에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는 판정으로 고승범 골로 인정됐다.
수원은 9분 뒤 한 골을 더 달아났다. 안토니스와 교체투입된 전세진이 상대 진영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마중나온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 앞선에 위치한 김민우에게 공을 찔러줬다. 노마크 상황을 맞이한 김민우는 자신이 선호하는 왼발로 슈팅했다. 상대팀 골키퍼 정면으로 쏠린 감이 있었지만, 공은 골키퍼 손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승리를 확신한 수원 선수들과 서포터즈는 한마음 한뜻으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수원은 후반 40분 염기훈의 쐐기골을 묶어 4대0 완승을 따냈다. 반전은 없었다. 수원이 3대0으로 승리하고 통산 FA컵 5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프로 4년차 고승범은 수원 데뷔 이래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염기훈은 FA컵 득점왕을 차지했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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