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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G 연속골+전설의 40골 도전, '미쳤다'는 표현으론 부족

기사입력 2019-11-11 15:04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시즌 그야말로 '미친' 득점력을 뽐내는 폴란드 특급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바이에른 뮌헨)가 '전설'을 강제소환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9~20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 이래 11경기 연속골(16)을 터뜨리며 도저히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한 시즌 리그 40골을 경신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40골 기록은 1971~1972시즌 게르트 뮐러(74·당시 바이에른 뮌헨)가 작성한 이래 49년째 깨지지 않았다. 같은 시대에 활약한 칼 하인츠 루메니게(64) 바이에른 회장은 레반도프스키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4대0 대승을 이끈 1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을 마치고 "레비(레반도프스키 애칭)는 영원할 것 같았던 게르트의 기록에 도전할 유일한 선수다. 매 경기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분데스리가는 한 시즌 34라운드로 치러진다. 아직 1/3 지점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기세라면 40골은 거뜬히 넘길 수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리그뿐 아니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득점(17경기 23골)이 1.35골에 육박한다. 골문과의 거리, 공의 높이, 더블 마킹 등의 상황에도 꿋꿋이 골망을 가른다. 상대 수비수 입장에선 알아도 못 막는다. 도르트문트전 전반 17분 레반도프스키가 뱅자맹 파바르의 우측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할 때 도르트문트 수비수와 골키퍼는 얼어붙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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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는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에 가려진 감이 있지만, 득점력만큼은 이들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이미 분데스리가의 다양한 기록을 경신했다. 분데스리가 외국인 최다골,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간 '데어 클라시커' 6경기 연속골, 분데스리가 개막 11라운드 16골 등등이다.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소속으로 이미 4차례 득점왕을 차지했다. 분데스리가 통산 득점 부문에서도 4위 등극을 앞뒀다. 바이에른의 전설적인 감독인 유프 하인케스(220골)의 기록까지 3골 남겨뒀다. 3위 클라우스 피셔(268골)를 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참고로 통산 득점 1위는 '탱크' 우베 실러(404골)이고, 앞서 언급한 게르트(365골)가 2위를 달린다.

레반도프스키는 메시, 호날두를 넘어 사상 첫 '유러피언 골든슈'도 노린다. 그는 지난 4시즌 골든슈 빅5에 포함됐다. 30골을 기록한 2016~2017시즌 4위가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다. 16골로 32포인트를 얻어 골든슈 단독 선두를 달린다. 현재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레반도프스키가 사타구니 부위의 간단한 수술을 겨울 휴식기까지 미룬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이에른 윙어 나브리는 "레반도프스키와 같은 공격수가 우리 팀 전방에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여태껏 본 적 없는 경기력"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시 플릭 바이에른 감독대행은 "레반도프스키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말했다. 언론은 레반도프스키를 '차가운(냉철한) 킬러'로 표현한다.

전문가들은 레반도프스키가 최근 3~4년은 더 현재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그는 커리어 내내 79kg를 유지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한 선수로 정평이 났다. 운동선수 집안 출신에 노력이 더해져 '득점 기계'가 탄생했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2경기에서 바이에른의 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해 늘 기대를 뛰어넘는다. 이런 선수를 우리는 '월클'(월드클래스)이라고 부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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