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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빈자예드스타디움(UAE 아부다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졌다. 그러나 의미가 남달랐다. 경기 내내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축구를 다 했다. 벤투호가 브라질전에서 당당하게 졌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알 수 있었다. 고개를 숙이는 선수들은 많지 않았다. 서로 환하게 웃으면서 격려했다. 브라질 선수들과도 악수와 허그를 주고받았다. 몇몇 브라질 선수들은 잘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피치 위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도 있었다. 손흥민은 파비뉴와 그 자리에서 유니폼을 교환했다. 김진수(전북)는 피르미누(리버풀)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는 유니폼을 교환했다. 둘은 호펜하임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황의조(보르도)는 90분 내내 경쟁했던 마르퀴뇨스(PSG)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서로를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선발출전해 날카로운 돌파를 연거푸 보여줬던 황희찬 역시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는 "브라질이 세계 최고라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고 우리가 도전자의 입장이었기에 즐기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실험하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임했다. 좋은 것도 있었고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고 답했다.
다만 수비수 김민재는 반성부터 했다. 수비수 입장에서 3실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경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결과는 가져오기 힘들다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축구를 하며 공격수를 방해를 못한 게 처음인 것 같다. 느끼는 게 많았고, 뭘 보완해야 하는지도 많이 느꼈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당연히 지고 싶은 감독은 없다. 0대3이라는 스코어 정도로 지면, 경기에 대해 말하기도 곤란하다. 그러나 이런 결과에 비해서는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고 생각한다. 0-2에서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찬스를 놓치면서 어려워졌다. 결과적으로 무득점으로 끝났으나 공격적으로는 잘했다. 당연히 브라질이 이길만한 경기였으나 이런 큰 스코어가 날 경기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에도 '골 기근'은 뼈아팠다. 유럽에서 통하는 최고의 공격자원을 보유하고도 유기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북한전, 레바논전에 이어 3경기 무득점은 벤투호가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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