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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친걸까.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몸이 유독 무거워 보인다.
27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2019~20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B조 5차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의 존재감은 확실히 평소와 달랐다. 불과 나흘 전 조제 무리뉴 토트넘 신임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그는 첫 골을 넣고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을 하며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부진은 최근 강행군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부터 올림피아코스전까지 17일 동안 5번의 풀타임 경기를 치렀다. 3.2일에 한 번꼴로 90분을 뛴 셈이다. 이동도 잦았다. 지난 14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에선은 레바논 베이루트, 19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각각 열렸다. 런던~베이루트~아부다비를 거쳐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나흘 간격으로 긴장감 높은 경기를 연속해서 치렀으니 지칠 만도 하다. 심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에이전트 계약 문제도 이 사이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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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살펴도 손흥민은 고단한 11월을 보냈다. 올시즌 개막 이후 11월의 출전시간이 가장 많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경기를 포함해 604분(7경기)을 뛰었다. 풀타임만 5번이다. 9월과 10월에는 각각 516분(7경기)과 517분(8경기)을 뛰었고, 풀타임은 각 3번씩이었다. 12월에는 국가대표 일정이 없지만, 소속팀 일정이 워낙 빡빡해 체력 안배가 절실하다. 한국시간 12월1일 본머스와의 리그 홈경기를 시작으로 보름 동안 맨유(원정) 번리(홈) 바이에른 뮌헨(원정) 울버햄턴(원정)전 등 5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대략 일주일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연말에는 첼시~브라이턴~노리치전으로 이어지는 복싱데이를 소화한다. 12월에만 8경기가 예정됐다. EFL컵에서 조기 탈락했으니 망정이지, 리그컵 8강에 올랐다면 리버풀, 맨시티, 맨유 등과 같이 12월 중순에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오늘은 많이 부족했다.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면서 "체력은 제가 관리해야 한다. 경기를 뛰는 것이 좋다. 팀을 위해서 희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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