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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에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하지만 일부 팬들의 세상은 달랐다. 유 감독의 투병 기사에도 악플을 달았다. 이 사실을 안 이 실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유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 실장은 "감독님이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어보신다. 대부분 응원의 메시지다. 이를 통해 많은 힘을 받는다고 하신다. 근데 중간중간 충격적인 댓글들이 있다. 입에 담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유 감독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나에 대한 욕은 아니지만, 후배로서, 인간으로서 참을 수 없었다. 다 캡처를 해놓았다. 시즌이 끝나면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한국 사회는 악플 문제로 시끄럽다. 악플에 시달렸던 20대의 '창창'한 설리 구하라가 연이어 세상을 떠나며, 그 심각성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악플의 악령은 스포츠도 좀먹고 있다. 여자 축구대표팀의 멘탈 코치로 활약한 윤영길 한국체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스포츠는 일종의 '분노받이'가 됐다"고 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매스스타트의 김보름은 왕따 논란으로 '공공의 적'이 됐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장현수(알 힐랄)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혜택 논란을 낳았던 오지환(LG트윈스)도 제물이 됐다. 한때 '코리안 메시'로 추앙받았던 이승우(신트 트라위던)는 부진과 몇몇 행동들이 입방아에 오르며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한 포털 사이트는 연예 기사에 대한 댓글을 잠정적으로 폐지했다. 하지만 스포츠는 그대로다. 국제대회가 이어지는 2020년, 악성 댓글은 선수들을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 댓글 시스템을 없앨 수 없다면, 이제 조직적으로, 시스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윤 교수는 "대표팀 혹은 소속팀에서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 도와줄 수 있는 스태프들이 필요하다. 협회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고민을 해야 한다"며 고 조언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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