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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의 친선경기를 마친 '뉴캐슬맨' 박승수(18)는 뉴캐슬이 아닌 토트넘 라커룸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이날 자신이 입었던 유니폼을 손에 쥐고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원래 박승수는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었다. 손흥민은 박승수의 우상이었다. 둘은 왼쪽 날개로 주로 뛰며, 아시아 윙어 답지 않은 1m80 이상의 키를 갖췄고, 빠른 스피드와 경쾌한 드리블을 주무기로 한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닮았다.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박승수는 "진짜 흥민이형의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유니폼 교환을 한번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박승수는 토트넘을 상대로도 겁없는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기 후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도 "박승수는 상당히 재능이 많은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겁없이 훈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은 많지 않았다. 이번에 두 경기에 투입됐는데, 경기장에서나 훈련장에서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손흥민이 떠나는 날, 반짝반짝 빛난 박승수는 '포스트 손흥민'을 향한 포부를 전했다. "나도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손흥민을 진짜 월드클래스라고 인정한다. 토트넘을 떠나는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우리나라 축구를 이끌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손흥민에 대한 감사를 전한 박승수는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세계적인 선수가 내 꿈이다. 그 꿈을 향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