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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마다 으르렁' 서울-대구, 피날레 장식할 운명의 격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11-28 17:53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마지막까지 '으르렁'이다.

FC서울과 대구FC는 12월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다. 서울(승점 55)과 대구(승점 54)는 승점 1점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숫자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도 바뀔 수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때문이다.

2020년 K리그에 주어진 ACL 티켓은 3.5장이다. K리그 1~2위팀과 FA컵 우승팀은 본선에 직행한다. K리그 3위팀은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2020년에는 K리그 1~2위 자격으로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는 수원 삼성이 ACL 무대를 밟는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0.5장.

서울과 대구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위 자리는 물론이고 ACL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안드레 대구 감독이 "트로피만 없는 결승전"이라고 말한 이유다.

분위기는 홈팀 대구가 앞선다. 대구는 직전 경기에서 강원을 4대2로 완파하고 ACL 진출 희망을 살렸다. 주전 수비수 정태욱이 경고 누적으로 이탈하지만, 홈 만원관중의 힘을 등에 업고 승리한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주춤하다. 파이널A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 그 사이 대구에 추격을 허용하며 3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하지만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 이 경기에는 신(新) 라이벌의 자존심까지 걸렸기 때문이다.

두 팀은 올 시즌 치열하게 격돌했다. 시발점은 지난 5월11일 열린 첫 경기였다. 당시 서울은 최용수 감독 부임 뒤 승승장구 중이었고, 대구는 다크호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대결이 펼쳐진 상암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2만3394명의 구름 관중이 찾았다. 치열한 대결 끝 서울이 2대1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경기 중 부상 선수가 발생했고, 안드레 감독이 판정에 불만을 표하며 '으르렁'했다. 이후 두 팀은 만날 때마다 신경전을 펼치며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제는 마지막 경기다. 운명의 장난인지 공교롭게도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하게 됐다. 서울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 승리를 통해 자존심 회복과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대구전에서만 3골을 넣은 박주영의 발끝에 기대가 모아진다. 대구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꺾지 못했던 서울을 상대로 마지막 드라마를 쓴다는 계획이다. 올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친 세징야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만날 때마다 '으르렁'. 2019년 마지막 승리의 주인공은 누가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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