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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야 할까', 생각한 후 바로 속도를 높였다."
손흥민은 전반 32분 소름 돋는 골로 홈 그라운드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전반 30분55초 경 토트넘 진영 박스 바로 앞에서 볼을 가로챈 '손흥민 부스터'가 가동됐다. 특유의 양발 드리블로 성큼성큼 내달리며 순식간에 눈앞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번리 총 11명의 선수 중 골키퍼 포함 무려 9명을 제쳤다. 2명의 상대 수비를 단 채 3명의 미드필더를 벗겨낸 후 최종 2명의 수비수까지 벗겨낸 후 전반 31분7초, 통렬한 오른발 골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시즌 리그 5호골, 시즌 10호골을 기록했다. 2019년 20호골,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207경기 77호골을 기록했다. 12초의 질주, 12번의 터치, 9명의 상대수비를 제친 80m 원더골이었다.
손흥민은 '12초의 마법'이라 회자된 이골에 대해 "나는 왼쪽에서 뛰고 있는 델레 알리를 봤다. 왜냐하면 그의 공간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번리 선수가 그를 쫓았고 더이상 오픈되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래서 생각했다. '내가 가야 할까?' 그래서 곧바로 가속(booster)을 시작했다. 가속한 타이밍이 적절했다. 2~3초만에 골대 앞에 있었고 나는 정말 정말 놀랐다. 홈구장에서 이런 류의 골은 정말이지 너무도 자랑스럽고 행복했다. 어메이징했다"고 돌아봤다.
"토요일 오후, 승점 3점,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다. 승점 3점, 클린시트, 다득점, 이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는 불가능할 것이다. 팬들, 선수들 모두에게 어메이징한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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