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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도쿄로… 김학범호 강릉 해변 위를 달리며 '의기투합'

기사입력 2019-12-24 07:32


사진=대한축구협회

[강릉=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팬들의 시선이 동아시안컵이 열린 부산에 쏠린 사이, 강릉에선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23일 강릉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만난 22세 대표팀 선수들은 하나같이 지난 9일부터 보름간 진행한 국내 소집훈련의 테마가 '체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은 "(김학범)감독님께서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하셨다. 해변을 뛰고, 서킷 트레이닝을 했다. 몸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보통은 골키퍼끼리 따로 훈련을 하지만 이번 소집 기간에는 필드 플레이어들과 같이 경포대 해변 위를 달렸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입대를 앞두고 짧은 머리를 하고 나타난 신예 공격수 오세훈(아산 무궁화)은 "상주 상무 일정 때문에 뒤늦게 합류했다. 해변 달리기는 한 번만 참가했다"면서 "(다들)힘들어 했다. 하지만 지금은 몸상태가 좋아진 걸 느낀다"고 체력훈련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선수들의 얘기를 접한 김 감독은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브라질 선수들이 해변 위를 달리는 훈련을 한다. 모래가 움푹 파이기 때문에 (체력증진에)도움이 많이 된다. 이번의 경우에는 시간을 정해놓고 뛰지 않았다. 각자의 속도에 맞춰 뛰면 되는 거였다"며 선수들이 '엄살'을 피우는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면서도 체력과 전술 훈련에 집중했다"는 말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김 감독은 지난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무더운 동남아시아에서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체력이 필수적이란 사실을 경험상 잘 알고 있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릴 2020년 아시아 U-23 챔피언십(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체력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린 뒤, 말레이시아 전지훈련지에서 최종 담금질을 한다는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왔다. 송범근은 지난달 올림픽 예선 출전국이 참가한 두바이컵을 통해 선수들도 컨디션과 현지 적응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4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해산했다가 28일 다시 모여 결전지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올림픽 본선 티켓을 기필코 얻어내야 한다. 총력을 다할 생각이다. 두려움은 없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올해 2019년 FIFA U-20 월드컵에서 결승을 밟아본 막내 오세훈은 "유럽과 아시아는 다르다. 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야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강릉=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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