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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공들여 붙잡은 김민우, '빅 사이닝' 이상의 성과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1-05 13:08 | 최종수정 2020-01-06 05:00


수원삼성과 대전코레일의 2019 FA컵 결승전이 10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김민우가 후반전 고승범의 두번째 골 상황에서 환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1.10/

수원삼성과 대전코레일의 2019 FA컵 결승전이 10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염기훈이 팀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김민우와 환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1.1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 수원'은 과거다. 현실은 다르다. 자립형 구단으로 거듭나고 있는 수원 삼성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런대로 '선방'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이자 'FA 협상 1순위'로 여겨진 국가대표 출신 멀티 플레이어 김민우(30)를 잡았다. 재계약 사인을 완료했다. 계약기간은 4년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로 풀린 김민우는 애초 전 소속팀 사간 도스(일본) 입단이 유력해 보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화성 클럽하우스를 떠났다는 말이 돌았다. 사간 도스가 몇 억원 높은 연봉을 불렀다. 하지만 수원 구단은 김민우 제대 시점부터 3개월 넘게 공들인 끝에 김민우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제2의 염기훈이 되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 대목이 선수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후문이다.

한 명 이상의 영입 효과를 볼 수 있는 재계약이다. 김민우는 잘 알려진 대로 레프트백과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수원에서도 다채로운 역할을 수행하며 수원의 FA컵 우승에 일조했다. 상주 상무 시절에는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도 장착했다는 평이다. 수원 이임생 감독이 지난 시즌 짧게 나마 함께 하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김민우를 꼭 잡아달라고 구단에 간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염기훈(37)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장 1순위로 꼽힌다.


◇도닐 헨리. 사진=수원 삼성

크르피치 슐레이만. 사진=수원 삼성

신입생 이강희-이용혁-이풍연. 사진=수원 삼성
수원 유스인 매탄고 출신 센터백 구자룡(28)이 FA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서 센터백에 커다란 구멍이 난 것처럼 비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수원은 이미 지난해 11월 캐나다 현역 대표인 도닐 헨리(26)를 영입해 놨다. 피지컬이 강점인 수비수다. 또 다른 FA인 센터백 민상기(29)와 수비형 미드필더 이종성(28)은 지켰다. 여기에 장기부상을 당했던 베테랑 센터백 조성진(30)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가는 상태이고, 지난해 화성FC 돌풍 주역인 이용혁(24)과 숭실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풍연(20)을 데려왔다. 2011년부터 수원에서 활약하다 강원FC로 이적한 측면 수비수 신세계(30)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북 현대에서 명준재(26)를 영입했다. 명준재는 지난시즌 임대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를 괴롭혀줄 187cm 장신 공격수 크르피치 슐레이만(29)을 영입하고, 지난시즌 후반기 놀라움 득점력을 선보인 김건희(25)가 제대 후 원소속팀으로 돌아와 공격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아담 타가트(26) 발 빠른 측면 공격수 한의권(26)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임상협(32)도 보유했다. 센터백 카드와 함께 공격 카드도 더 늘었다. 헨리와 크르피치는 높이 싸움에 힘을 실어줄 자원들이다. 더블 스쿼드를 가동할 정도는 아니지만, 말 많고 탈 많았던 지난시즌과 비교할 때 전력은 강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변수는 남았다. 중국, 일본 클럽의 관심을 받는 타가트와 미래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국가대표 레프트백 홍 철(30)의 거취다. 수원은 두 선수가 팀에 남을 가능성과 떠날 가능성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 두 외인 선수들의 빠른 적응도 관건이다. 3일 소집한 수원은 7일 동계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로 떠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수원 삼성 2020년 예상 포메이션(※1월5일 IN&OUT 기준)

타가트(크르피치) 김건희(한의권)


김민우(임상협) 고승범(김종우) 최성근(안토니스, 이종성) 염기훈(오현규)

홍 철(박형진) 헨리(양상민) 조성진(민상기) 구대영(명준재

노동건(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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