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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숨은 MVP는 원두재.
이번 대회는 김학범 감독의 용병술이 화제였다.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을 큰 폭으로 바꿔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고, 경쟁을 도모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도 늘 중심을 묵묵히 지키는 선수가 있었다. 원두재(울산)였다.
원두재는 첫 경기 중국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경기에 풀타팀을 뛰었다. 이렇게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선수는 골키퍼 송범근(전북) 외 원두재 뿐이다. 김 감독이 얼마나 신뢰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또 선수도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는 준비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원두재는 2017년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국내 팬들에게 제대로 신고식을 한 셈이다.
원두재는 "올림픽 진출이 기쁘지만, 우승이라는 목표가 남아있다. 우승 후에 기뻐하고 싶다"고 말하며 "감독님께서 포백 라인을 보호하라는 주문을 하셨다. 그 역할을 신경썼다. 미드필더들에게 패스를 빨리 뿌려주라고 지시하셨는데, 그걸 잘 따르니 경기력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원두재는 이어 "모든 선수들이 빛날 수 있는 법은 아니다. 묵묵히 내 역할을 할 뿐이다. 주목을 받는다고 해서 좋은 것도 없다. 팀이 이기면 좋다"고 성숙하게 말했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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