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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전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프로스포츠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유럽의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고 미국까지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갔다. 프로스포츠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무관중 경기가 어쩔 수 없는 대안 중 하나가 됐다. 과거 중징계 차원에서 간혹 있었던 무관중 경기가 코로나19 사태로 일상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고,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국내 실내스포츠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무관중 경기를 하다가 최근 리그를 잠정 중단했다.
발로텔리의 이 글은 많은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세계 축구선수들이 공감하는 내용의 글이었다. 세리에A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갈팡질팡했다. 경기 취소 연기를 했고, 무관중으로 리그 재개를 했다가, 다시 확산 기미를 보이자 3월말까지 잡혔던 모든 경기를 취소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강경한 요청과 조치를 무시할 수 없었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더라도 세리에A 사무국 소관이 아닌 유럽클럽대항전(유럽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는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탈리아만 고통 받는 게 아니다. 지난 주말, 프랑스 리그1 스트라스부르-파리생제르맹전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 연기됐다. 이번 주중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인 유럽챔피언스리그 발렌시아-아탈란타전, 유로파리그 세비야-AS로마전 등은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선수들과 달리 스포츠 콘텐츠로 상품을 만드는 프로스포츠 단체나 구단 입장은 좀더 복잡하다. "무관중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최악의 경우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리그 A구단 고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선 사회 분위기나 모든 면에서 스포츠 경기를 정상적으로 할 수가 없다.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단 리그 개막을 연기하고 기다리는데도 마지노선이 있어야 한다. 그 전에 여러 조건을 감안한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무관중으로라도 리그를 재개했다가 분위기를 봐서 관중을 입장시키는 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BO와 K리그 사무국은 리그 경기수를 줄이는데 매우 민감하다. 가입 구단들, 중계권료를 지불한 방송사, 후원 업체 등과의 계약 관계가 전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 B구단 관계자는 "경기수를 줄여 리그를 파행 운영하는 건 최후의 선택이어야 한다. 평소에도 수입이 많지 않은 구단에는 경기수 축소가 엄청난 타격과 불이익을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무관중 경기도 고려해볼 수 있는 대안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무관중과 경기수 축소로 인한 잠정 손익 계산은 좀더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따져봐야 알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스포츠가 입을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다. 게다가 평소라면 고민도 안 할 무관중 경기 찬반 목소리까지 맞서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야 전세계 프로스포츠 리그가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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