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25일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25라운드 대결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이랜드(승점 38)는 3위에 랭크, 준 플레이오프(PO)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이랜드는 경남FC, 대전 하나시티즌, 전남 드래곤즈(이상 승점 36) 등과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다. 준 PO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4자 대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하지 않았다. 안산은 홈 팬들 앞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였다. 치열한 대결 속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은 원기종이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1분 그라운드를 밟은 원기종은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경기 막판에는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팀의 3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뒤 원기종은 "팀이 전반에 골을 넣었지만, 후반에는 경기력에서 밀리고 있었다.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투입될 때는 상대 수비들이 지쳐있는 시간이었다. 코칭스태프께서 '자신감 있게 돌파하라'고 말씀 주셨다"고 말했다.
원기종은 올 시즌 이랜드의 슈퍼서브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4골을 넣었던 원기종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원기종의 득점은 순도도 높다. 그의 골은 승점과 직결. 이랜드는 원기종이 골을 넣은 제주 유나이티드(1대1 무), 부천FC(3대0 승), 안산(3대0 승)과의 경기에서 승점 7점을 챙겼다. 정 감독이 "준비된 선수다. 기능이 있다. 자신의 것을 발휘하면 된다. 자신감으로 임하면 업그레이드 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을 정도.
이랜드는 11월 1일 제주와 결전을 치른다. 제주는 홈에서 올 시즌 K리그2(2부 리그) 1위를 확정한다는 각오. 제주와의 개막전에서 천금 동점골을 넣었던 원기종은 굳은 각오를 다졌다.
원기종은 "안산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그 덕에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현재 다 함께 열심히 하자는 의욕이 있다. 다른 팀 결과, 1위 팀과의 대결 등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경기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할 것이다. 감독님께서도 '우리의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하셨다. 그렇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