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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울산 현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첫 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12년과 첫 출전 때와 똑같이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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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에 '오스트리아 특급' 힌터제어를 내세웠다. 설영우-윤빛가람-이동준이 2선에 포진했다. 김성준과 원두재가 더블 볼란치 호흡을 맞추고 데이비슨-불투이스-김기희-김태환이 포백에 늘어섰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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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0분 설영우의 오른발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냈다. 전반 14분 에드밀손의 감아찬 슈팅을 조현우가 날아오르며 막아냈다. 전반 17분 윤빛가람이 박스 오른쪽 이동준에게 영리한 패스를 건넸고, 이동준이 전방쇄도하는 힌터제어에게 컷백 패스를 찔러줬으나 아깝게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21분 울산의 중원이 뚫리며 알두하일의 선제골이 나왔다. '이란 국대' 카리미의 패스를 이어받은 에드밀손이 박스 앞에서 오른발로 맘놓고 깔아찬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알두하일의 공세는 전반 내내 뜨거웠다. 전반 28분 올룽가의 슈팅이 높이 뜨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41분 두두의 쇄도에 이은 올룽가의 1대1 찬스, 조현우가 몸을 던져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44분 두두의 슈팅 역시 조현우가 가슴으로 받아냈다. 중원 주도권에서 밀리고, 힌터제어가 고립되면서 울산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오른쪽 측면을 쉴새없이 오르내리며 공수에 적극 가담하는 '영건' 이동준의 활약은 단연 눈에 띄었다.
알두하일이 슈팅 13개, 유효슈팅 5개, 1골을 기록했다. 울산은 2개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에 그쳤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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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힌터제어, 데이비슨을 빼고 김지현, 김인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설영우가 풀백으로 내려가고 김인성이 2선 왼쪽에 섰다. 후반 4분 윤빛가람의 코너킥에 이은 불투이스의 헤더가 살짝 빗나갔다. 후반 교체 이후 '스피드레이서' 김인성의 왼쪽 측면이 현저하게 살아나며 울산의 공격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후반 14분 두두의 슈팅을 조현우가 두 손으로 완벽하게 쳐냈다.
동점골이 절실했던 순간, 해결사는 역시 '축구천재' 윤빛가람이었다. 후반 17분 김태환의 크로스에 이어 김지현이 자리를 내주며 흘린 볼을 윤빛가람이 침착한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불과 4분 후 또다시 알두하일의 골이 터졌다. 교체투입된 모하메드 문타리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후반 21분 울산은 김성준 대신 신형민을 투입하며 중원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30분 이동준 대신 김민준이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그러나 후반 37분 '카타르 국대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가 쐐기골까지 밀어넣었다. 울산은 마지막 순간까지 만회골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후반 43분 윤빛가람의 코너킥에 이은 불투이스의 고공헤더가 상대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45분 김인성이 박스안으로 치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알리에게 반칙을 유도했다. 윤빛가람이 감아찬 오른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카타르 리그가 한창인 알두하일이 조직력은 물론 체력이나 컨디션 면에서 울산보다 앞섰다. 울산이 1대3으로 패하며 첫 승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울산은 클럽월드컵 6위와 함께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원)을 확정지었다. 울산 선수단은 경기 직후 FIFA 전세기편으로 카타르 도하를 출발해 8일 오후 5시 1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K리그1 개막전(3월 1일 오후 2시, 강원FC·홈경기) 준비에 돌입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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