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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도 5명 교체 하자" 페레즈 부산 감독의 제안에도, 올 시즌 내 변화는 없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1-03-08 11:38 | 최종수정 2021-03-08 11:38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2는 왜 5명 교체가 허용되지 않는거죠?"

7일 대전하나시티즌을 2대1로 제압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한 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조심스럽게 던진 화두다.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교체 선수의 변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에 한해 K리그1 경기의 션수 교체 인원을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변경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2021년 개최되는 국내 경기의 교체 선수 수를 5명으로 결정한 부분을 따른 것이다. IFAB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2020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던 '팀당 5명까지 교체 선수를 늘리는 임시 규정'을 연장한다. 국내 대회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국제 대회는 2022년 7월 31일까지'라고 밝혔다.

교체 카드 5명 확대는 '2명 이상의 22세 이하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는 로컬룰과 맞물려 초반 K리그1의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하지만 K리그2는 이와 상관없는 분위기다. 연맹이 K리그2에는 5명 확대 대신 기존의 3명 교체룰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페레즈 감독이 던진 화두는 여기서 시작됐다.

페레즈 감독은 대전전 승리 후 기분 좋은 이야기를 이어가다 진지한 표정으로 마지막 멘트를 건냈다. 그는 "K리그를 존중한다. 하지만 K리그1과 2의 교체 선수 차이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K리그1뿐만 아니라 모든 리그에서 다섯 명의 선수 교체를 허용하고 있다. FIFA에서도 다섯 명 교체 제도의 적용 기간 연장을 허용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5명 교체는 모든 팀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경기 템포가 빨라지고, 그만큼 팬들이 즐거운 축구를 볼 수 있다. 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보장하고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어린선수들은 기량이 정말 좋다. 경기 시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연맹의 관계자를 존중 하지만 한번쯤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페레즈 감독의 제안에도 일단 올 시즌 내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연맹 관계자는 "5명 교체 확대를 도입한 이유는 일정 과밀화에 따른 선수 보호 때문이었다. K리그1은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A매치 일정 등으로 인해 빡빡한 일정이 이어진다. 실제 3월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스케줄이 계속된다. 반면 K리그2는 일정상 변화가 없다. 주중 경기도 거의 없고, 주 단위 일정이 유지된다. 때문에 굳이 변화를 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감독 입장에서 교체 카드가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겠지만, 5명 교체는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룰이다. 내년 시즌 정상화가 될 경우, 다시 3명 교체로 돌아갈 예정이다. 변화로 인한 혼선 보다는 안정성을 지키는게 맞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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