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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성화 봉송→JFA 100주년 기념 유니폼 공개, 한-일전 향한 우려의 시선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1-03-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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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0년 만의 한-일전. 시작도 전부터 말 많고 탈도 많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스타디움에서 일본 A대표팀과 한-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일본과의 친선경기는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 대결(0대3 패) 이후 10년 만이다. 2011년 이후 동아시안컵(유럽파 불참)에서만 4번 격돌해 한국이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한-일전, 카타르월드컵 향한 준비 과정

당초 벤투호는 3월 A매치 기간(22~30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카타르월드컵 예선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축구협회(JFA)가 3월 친선경기를 제안했고, 10년 만의 한-일전이 성사됐다.

대한축구협회(KFA)의 목표는 확실하다. 카타르월드컵 예선 준비다. 전한진 KFA 사무총장은 "6월 열리는 월드컵 예선과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경기력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있지만 향후 월드컵 예선 등을 고려할 때 귀중한 A매치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 역시 A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각자가 속한 분야,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자기 일을 하고 있다. 방역 지침에 영향을 받지만 제한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가 할 일을 해나가야 한다. 현재로서는 한-일전을 치르는 게 최선이다. 다가올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할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험, 도쿄올림픽 리허설…. 우려의 목소리

걱정의 목소리가 컸다. 코로나19 때문이다. 벤투호는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원정 A매치에서 '코로나19 홍역'을 치렀다.


일본의 코로나19 상황도 썩 좋지 않다. 23일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21일 기준 1273명으로 늘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했지만, 일본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역에선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우려의 시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이 자칫 '일본 잔치'에 리허설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유 때문이다.

일본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도쿄올림픽 진행을 선언했다. 올림픽 대회 조직위는 25일 후쿠시마현에 있는 축구 시설 '제이(J)빌리지'에서 무관중 형태로 성화 봉송 출발 행사를 열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한-일전 당일이다.

일본은 한국을 대상으로 도쿄올림픽 리허설에 나섰다. 벤투호 입국 시 버블(bubble·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는 거품 막)을 활용했다. 이 밖에 벤투호에 각종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전달해 테스트한다. 또한, JFA는 한-일전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 유니폼 첫 선을 보인다.

KFA 관계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몽골도 일본에서 A매치를 한다. 한-일전을 빨리 진행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해외 입국자 2주 자가 격리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전은 25일 오후 7시20분에 펼쳐진다. 일본 내에서 이른바 '황금시간'이라 불리는 편성이다. 관중도 기존 5000명에서 1만명으로 확대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베스트 멤버를 10점이라고 하면 이번 대표팀은 8~9점 정도 된다. 미드필더 1~2자리가 바뀌었지만, 현 상태에서는 선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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