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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엔 무조건 메탈스파이크" 日매체,한일전 앞두고 홍명보 감독 과거발언 재조명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1-03-24 14:09


사진=스포츠조선 DB

이겨야 사는 한일전을 하루 앞두고 일본 언론들은 매순간 전쟁이었던 역대 한일전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A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20분(한국시각)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일본대표팀과 10년만의 한일전을 치른다.

일본 현지의 뜨거운 관심속에 24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전 일본 국대 출신 축구평론가 아키타 유타카와 '대한민국 레전드' 홍명보를 통해 한일전의 치열한 기억을 되짚었다.

닛칸스포츠는 '절대 져선 안된다! 일본과 한국 사이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치열하게 맞붙었던 역사가 있다'고 썼다. 'TV중계화면에는 잡히지 않은, 수많은 전쟁같은 장면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키타는 "볼을 멀리 차내고 나면 곧바로 등뒤에서 엄청난 고통이 감지됐다. '아'하고 돌아보면 이미 상대는 앞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그다음부터는 나도 공이 보이지 않을 때 공격수의 등을 있는 힘껏 가격했다. 그런 식으로 서로 치고받고가 계속 반복됐다. 내 주변 선수들 거의 모두가 다 그랬던 것같다. 한일전은 팀 대 팀의 대결이 아니라 각 포지션별 1대1 각개전투였다"고 돌아봤다.

"보통 주심의 눈을 피해 때리거나 파울을 하면 맞은 선수가 주심에게 어필을 하고 경우에 따라 경고나 퇴장이 주어지는데 한일전은 달랐다. 어느 누구도 어필하지 않았다. 심판의 눈을 피해 계속 그런 식의 치고받고가 계속됐다. 아주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 진짜 전쟁터였다"라고 털어놨다.

닛칸스포츠는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홍명보 울산 감독의 과거 코멘트도 재조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한때 이런 말을 했었다. '나는 정말 한일전이 싫다. 너무나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부담감도 너무 크다. 나는 우리가 이기길 바란다. 왜냐하면 만약 질 경우…, 그것은 상상하기조차 싫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일본에게 결코 지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일본을 상대할 때면 한국 선수들이 모두 메탈 스파이크가 장착된 축구화를 신었던 비화도 소개했다. 선수들은 잔디상태, 플레이스타일 등을 고려해 축구화를 선택하는데 일본전에선 모든 선수가 끝이 뾰족한 메탈 스파이크 축구화를 신었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스파이크 끝부분이 메탈로 돼 있어서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양팀 선수들이 터널 입구에 모여서 일부러 발끝으로 바닥을함께 밀며 스파이크 금속 파열음을 내서 상대를 위협하고 했다. 경기 시작전 실내에서부터 양팀의 금속 파열음으로 엄청 시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저 스파이크가 내 발목으로 들어오면 다치겠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던 것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키타는 1995년 처음 일본대표팀에 발탁됐을 당시 주장의 말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하지만 특히 한일전은 져서는 안된다. 이유는 없다. 그저 상대가 한국이기 때문"이라는 말이었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된다는 한국대표팀도 일본을 상대할 때면 더 강한 투지, 더 높은 자신감으로 맞섰다.

닛칸스포츠는 '세월이 흘렀고 해외파 선수들도 늘어나고 현재 젊은 세대 선수들은 더 이상 과거 한일전의 전쟁같은 치열함을 모를 수도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최고의 적수라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없다'고 썼다.

한편 4번째 한일전을 준비중인 베테랑 센터백 김영권 역시 승부를 가를 포인트로 '강한 투지'를 언급했다. "한국은 팀 특성상 투지는 항상 갖고 있다. 이번 한일전 역시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 일본선수들보다 더 투지 있고, 강하게 밀어붙인다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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