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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저희도 할 말이 없습니다."
이날 경기 가장 문제가 된 장면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분 펼쳐졌다. 광주의 코너킥 상황이었다. 펠리페는 몸싸움을 하던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마크맨이던 박지수의 목을 눌렀다. 이후 왼손으로 팔을 강하게 누른 후 점프했고, 그대로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박지수를 비롯한 수원FC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과 교신했고, 온필드리뷰를 진행했다. 화면상으로 명백히 펠리페의 파울 장면이 이어지고 있었만, 주심은 그대로 광주의 득점을 인정했다.
수원FC는 이 실점 이후 분위기를 빼앗겼고, 한골을 더 내준 후 0대2로 패했다. 수원FC는 강하게 불만을 표현했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후 "(첫 골 장면에서 펠리페가 박지수의)목을 누르는 장면이 보였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경기를 하다보면 여러 장면에서 VAR이 나온다. 이 경기 역시 자체적으로 리뷰를 해봐야 하지만, VAR을 시행하고도 오심이 나온다는 것은 대한축구협회 쪽에서 짚고 가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작심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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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도 난감한 표정이었다. 스포츠조선이 경기 후 해당 판정에 대해 문의한 결과 "김건웅의 슈팅은 몸에 맞고 팔에 맞은 것으로 판정을 한 것으로 보이고, 두번째 윤영선 득점의 경우 해당 장면 보다는 이전 무릴로가 코너킥 후 볼을 받았을때 위치가 오프사이드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펠리페 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KFA 심판 소위 관계자는 "할말이 없다. 어떻게 그런 판정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물론 심판 평가 위원회의 결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첫번째 골 장면은 명백한 오심으로 인정될 전망이다.
수원FC 측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벌써 세번째다. 수원FC는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박지수가 퇴장을 당했는데, 모두 오심으로 인정이 됐다. 이번 광주전까지 세 경기 모두 이 오심이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성남전은 1-0으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박지수 퇴장 오심 후 경기가 뒤집혔고, 인천전도 1-1 팽팽하던 상황에서 박지수 퇴장 후 급격히 추가 무너졌다. 이날 경기도 전반 좋은 경기를 했지만, 오심이 빌미가 된 이 실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공교롭게도 세 팀은 수원FC의 잠재적 강등 라이벌들이라,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승격에 성공했다. 이미 한차례 승격 후 강등의 아픔을 맛본 수원FC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겨우내 폭풍영입에 나섰다. 지난해 두배 가까운 예산을 투자했다. 수원FC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K리그 이적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개막 전 다크호스로 분류됐지만, 계속된 오심으로 인해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수원FC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하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는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수원FC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우리에게 손해를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 벌써 세번째"라고 열을 올렸다. 이후 "좋은 결과를 눈 앞에 두고 계속해서 오심으로 다른 결과를 받아드니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힘이 빠진다. 선수단은 어떻겠나. 가장 안타까운 것은 성남, 인천, 광주전 패배라는 점이다. 승점 6점짜리 경기인만큼 데미지가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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