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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준비에 실패한 김학범호. 멕시코전 참패는 '예견된 참사'다
수비진의 실력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수준낮은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맞붙어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김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김민재 카드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손발을 맞춰보지 않은 설영우-정태욱-박지수-강윤성이라는 어색한 조합이 완성됐다. 박지수는 김민재 대신 부랴부랴 대체발탁된 카드였고, 강윤성은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기회를 잡은 선수였다. 애초 플랜A가 아니었단 얘기다.
이들 조합은 이날 상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 12분 크로스 공격에 엔리 마르틴에게 실점했다. 이동경의 동점골로 1-1 팽팽하던 30분, 베가의 침투패스 한 방에 수비가 자동문 모드로 바뀌었다. 로모가 추가골을 넣는 슛을 시도할 때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37분 강윤성이 안투나에게 푸싱파울을 범하며 페널티를 내줬다. 전반을 2골 뒤진 채 마쳤다.
김 감독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경기장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후반 26분에는 하프타임에 교체투입한 엄원상을 징벌 차원에서 다시 불러들이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조별리그에서 조커로서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인 이강인도 혼자의 힘으로 차이를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굴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9분 측면이 뚫리며 아기레에게 6번째 골을 내줬다. 추가시간 황의조의 골은 너무 늦게 찾아왔다. 한국의 올림픽 도전은 8강에서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요코하마(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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