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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개인기량에서 멕시코가 우릴 앞섰다."
정태욱의 말을 빌리자면, 개인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의 존재가 아쉬웠던 경기였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베이징 궈안), 자연스레 두 명의 이름이 떠오른다.
손흥민은 여름 휴식차 국내에 머물며 직접 토트넘 구단 설득에 나서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김 감독은 혹사에 따른 부상을 우려해 손흥민을 최종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대신 국내무대로 복귀한 권창훈을 황의조 박지수와 함께 도쿄행 비행기에 태웠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유럽 시즌을 소화한 뒤 지난 6월 월드컵 예선 일정을 소화한 황의조는 올림픽에서 4경기에 모두 출전한 건 아이러니다. 김 감독은 24세 이하 주력 공격수인 오세훈(울산) 조규성(김천)을 나란히 제외하는 결단을 내리며 황의조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근 1년째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황의조는 특유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학범호는 각각 타의와 자의에 의해 김민재 손흥민 없이 도쿄 원정길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선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를 만나 별 문제 없이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8강에서 마주한 진정한 적수 앞에선 부족한 점이 쏟아져나왔다. 흔들리는 멘털을 잡아주고 상대 수비수들을 붙잡아줄 리더 겸 공격 에이스와 수비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괴물의 존재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둘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딸 때 나란히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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