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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FA컵의 묘미 중 하나는 '이변'이다. 8강전에서 브레이크가 멈췄지만, 양주시민 구단의 '돌풍'은 매우 신선하다.
올해 47세인 전경준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부천 SK, 전북 현대 등에서 현역 생활을 했다. 2019년 감독대행으로 전남 지휘봉을 잡은 뒤 올 시즌 이끌고 있다.
그는 포항이라는 '대어'를 사냥했지만, 담담했다. 오히려 자기 반성을 했다.
하지만 전 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리그에서 계속 기회를 잡지 못하고 놓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 좀 더 집중해야 한다"며 반성의 말을 했다.
4강 진출의 기쁨보다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초점을 맞춘 그의 철저한 모습이 엿보였다.
뿐만 아니라 '울림'있는 인터뷰로 깊은 인상을 줬다.
FA컵 4강 진출은 기쁘지만, 한편 전남 입장에서는 '딜레마'가 있기도 하다. 1부 승격이 중요하다. 리그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로테이션 멤버는 부족하다. 그렇다고 FA컵을 소홀히 할 수도 없다.
여기에 대해 전 감독은 "다음을 보고 지금을 준비하는 과정은 사치인 것 같다. 선수들에게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하고 문제들에 대해 보완, 대처하자고 항상 강조한다"고 했다.
실제 그렇다. 현실적으로 '완벽한' 대안은 없다. 그게 현실이다. 원칙은 필요하지만, 처한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리그를 소홀히 할 수도, 그렇다고 FA컵을 포기할 수도 없는데, 선수 층은 얇기 때문이다.
그는 포항 김기동 감독과 오랜시간 함께 뛰었다. 전 감독은 "포항 김기동 감독님은 항상 배울 점이 많다. 경기 전에도 호텔에서 같이 차를 마시고 좋은 말씀을 해 주셨다. 물론 경기는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누를 끼치지 않는 것은 다음 FA컵에 최선을 다해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전남은 잘 싸웠다. 포항을 맞아 특유의 강한 수비와 압박, 그리고 활동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전 감독의 이런 '철학'이 팀 전체적 분위기를 감싸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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